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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웹툰&만화

치즈인더트랩: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치즈인더트랩-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왼쪽 부터 홍설, 유정, 백인호

 

 

 

안녕하세요 우연이 왔어요. 추천 완결로 나와서 치즈인더트랩을 지금 뒤늦게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설이랑 성격이 비슷해서 공감이 가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대단한 뒷북이죠? 2010년부터 연재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말이죠.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지만 제 리뷰의 특징을 알고 있으신 분들은 작성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겠죠. ㅎㅎ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작품들을 리뷰하는 블로거입니다. 그것도 좋게 말해서지 나쁘게 말하면 뒷북! 오늘 이 웹툰을 한 번 자세히 얘기해보고 싶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눈치가 빠른 설이의 눈으로 보는 여러 관계들은 정말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 가지 않아서 아쉽게도 이 부분은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게 평가하는 이유가 현실적인 대학생활을 잘 나타냈다고 했어요. 조별과제, 사람들의 관계가 중요한 대학생활의 모습 등에서 찾아볼 수 있겠네요. 어떤 분들은 대학에서 유정이 혼자서 인기몰이하기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하시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저는 모르겠어요.

 

 

 

저 이거보고 조금 소름 돋았음..

 

그래도 이 부분은 잘 알겠더라고요. 대학 밖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을 읽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 남아선호 사상, 데이트 폭력, 스토킹, 취업 고민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 덕분에 공감하고 읽는 사람도 많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제가 앞으로 말할 '이해'라는 주제 외에도 이런 부분들을 챙기니 생각할 거리들이 많이 남겨두죠. 

 

 

홍설의 남동생 홍준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죠.

 

 

그다음 저는 인물들에 주목해보았습니다. 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짜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인 유정과 비해서) 평범한 대학생인 홍설의 모습. 다투고 싶지도 않고 웬만하면 잘 지내려고 하는 성격.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람들의 위선적이고 더러운 모습을 많이 본 유정 선배. 그 외의 인물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끔씩 다크 다크 해지며 인간 혐오적인 모습을 보이죠. 그리고 급하게 인물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적당한 화에 그들의 과거를 넣어서 이 인물의 성격의 납득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웹툰에서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로맨스 스릴러라고 불리는 장르입니다. 영곤이 준 쓸데없는 스릴도 있지만 제가 중요하게 본 스릴러는 유정 선배와 연애하는데도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느껴지는 불안감 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타인에 대한 이해까지도 연결됩니다. 굳이 역순행적으로 구성한 이유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죠. 처음 1부에서 여주인 설이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한 다음 처음 유정을 볼 때면 독자들도 유정을 비호감 또는 알 수 없는 존재로밖에 볼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설이는 점차 유정 선배를 만나면서 그의 다양한 모습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목적없이 다가오는 사람을 원했던 유정 선배

 

 

 

연애를 하는 중에도 마찬가지로 설이는 스스로 유정 선배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맞을까, 하는 의문을 던집니다. 모르는 것에 대한 미묘한 긴장감과 불안감을 효과적으로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에서 불안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잘 표현한 작품인 것 같기도 합니다. 유정 선배의 입장에서는 설이에게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었죠. 이런 차이가 그 둘의 엇갈리게 만들고 어떻게 그들의 관계가 이어질지 흥미진진하죠. 

 

 

유정 선배의 미소...흐흠!

 

 

더 나아가 처음에는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던 설이는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고 그 사람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정 선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모습들이 보이죠.  사람과의 관계, 특히 '이해'라는 주제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만나보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 작품을 볼 때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떠오릅니다. 첫인상이 안 좋은 두 남녀의 만남이라는 점이 비슷하지 않나요? 저만 그런 건가? ㅠㅠ 심리 묘사도 세밀한 편이어서 <오만과 편견>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치즈인더트랩 인물에 대해 자세히 쓰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백인호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조금 그렇고... 그럼 너무 길어져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