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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웹툰&만화

여중생 A-미래의 일기

여중생 A-미래의 일기

 


 

 

 

 

 

 

 

 

 

 

 

 

 

 

 

 

현재는 오라존미 연재중이에요

 

 

안녕하세요 우연이 왔어요! 여중생 A는 '아이들은 즐겁다'와 현재 '오라존미'를 연재하고 있는 허5파6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허5파6이라는 뜻은 자동가입방지 코드가 허5파6이었다고 하네요. 저는 아이들은 즐겁다, 와 오라존미를 모두 읽었을 만큼 허5파6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담담한 묘사, 심리묘사의 세세함 등에 매력에 빠져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무료로 다시 연재하는 시점에서 여중생A를 다시 정주행하고 있네요.

 

 

 

가정폭력 ㅠㅠ

 

 

 

 

<여중생A>는 부제목이 ‘현실 속 학교생활’입니다. 학교, 집, 컴퓨터 세상들을 현실적으로 묘사합니다. 미래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는 차갑습니다.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미래와 갈등하는 반 친구들. 작가는 상황을 미래의 시선으로 담담하고 천천히 보여줍니다. 오로지 상황을 집중해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강했습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독자도 있을 것이고 미래를 응원하는 독자들도 있겠죠.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루어볼 생각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미래 외에도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치밀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죠. 이 부분은 정말 고심한 흔적을 느껴졌습니다. 왜 이 캐릭터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래의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반대의 포지션에 놓인 백합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기 쉬운데 이 부분도 매끄럽게 처리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백합이도 그녀 나름대로 엄격한 아버지, 백합이를 너무 수동적으로 키우시는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으니 그런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겠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재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각각 사연이 있는 캐릭터들의 서로 부딪쳐가며 생기는 갈등과 사건들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미래가 사람들과 만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미래는 이런 캐릭터(인물)들과 부딪치면서 변화합니다. 처음에는 차가운 현실에 도망쳐 원더링 월드라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렇지만 학교가 시작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미래는 백합이라는 친구를 만나 갈등을 하고 태양이라는 친구와 짝사랑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시련을 겪죠. 그러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사람과 만나기도 합니다.
미래의 터닝 포인트가 아마 현재희와의 만남일 것입니다. 그와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미래는 자기가 언제나 짓는 표정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자괴감이 어디서 오는지 살펴보기도 합니다. 또한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기도 하죠. 어쩌면 미래의 변화는 자신과 주위(타인과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힘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처럼 미래가 바뀌어가는 모습을 천천히 묘사합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그럼에도 여중생A는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심리묘사가 지루할 수도 있다, 정도일까요. 이 부분은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작가님이 주인공에 자신을 투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가 웹소설을 작성하다가 받은 피드백을 보면 'pizza3'의 댓글이 있습니다. ‘문장력은 화사하지만, 심리묘사에 치중하다 보니 지루해지는 감이 있으며 사건위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보라.’와 같은 피드백을 받은 것을 보면 작가님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오라존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재의 그림체에 대해 독자들이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 말이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는데 심리묘사가 정말 세세한 점이 여중생A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건도 적당히 전개하니 문제가 될 것은 없겠죠. 그 이후는 취향차이니까 말이죠. 심리묘사가 진한 덕분에 한 편의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일기를 본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네요.

 

 

미래 스스로 생각하는 장면(심리묘사)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이제부터는 작품에 들어있는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전해보고자 합니다. 여중생A는 흥미롭게도 시대가 9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재된 시점은 2010년대인데도 말이죠.

작가님이 자신 있는 배경을 택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아서 모르는 배경이었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사건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작가님 죄송합니다. 윈도98은 몰라요ㅠㅠ

 

 

 

 

 

현재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작가가 너무 미래를 아꼈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죠. 갑자기 멋진 남자가 미래를 좋아한다는 설정이니까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해선……글쎄요. 사람마다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현재희의 가족은 정말 미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죠.

개인적으로는 원더링 월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초반부터 계속 깔아놓았기에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데렐라 스토리 중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개연성 제로는) 아니잖아요. 지극히 확률이 낮을 뿐이지. (필자는 웁니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감도 없잖아 있습니다.

 

 

 

 

난 저런 거 못하겠던데 ㅎㅎ

 

 

 

 

이 작품은 상징이 많이 있습니다. 미래의 이름에서부터 현재희의 이름에서 나오는 말들. 생각보다 많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나름대로 해석할 여지를 남겨줍니다. 여러분들도 마음대로 자유롭게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원더링 월드에서 '원더링'이 헤매다, 또는 '방황하다'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 흥미롭죠.

 

미래가 소설에 관심이 있어서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나옵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 직접적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초반에 보는 미래가 보는 영화에서도 가이 리치의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가 나옵니다. 또 창작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오니 창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재판에서의 상황과 미래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