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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웹툰&만화

한때 최고 인기를 자랑하던 다이스가 폭망한 이유 (뇌피셜 제외)

 

한때 최고 인기를 자랑하던 다이스가 폭망한 이유 (뇌피셜 제외)

#다이스 #웹툰 #떡락 #왜_망했을까 #설명충 #스압_주의 #표면적_이유

 

 

 

오늘 알아볼 웹툰은 다이스입니다. 그리고 그냥 다이스가 아니죠. 한 때 매우 인기 있었던 웹툰,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다이스가 상위권에 있었던 웹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최하위권에 머무르게 된 웹툰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스 팬이고 많은 팬들이 빠져나간 이후 4부에서도 팬이지만 쓴소리는 가감 없이 하겠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다이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설마 폭망한 이유를 들어와서 스포일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신 분 없겠죠?

 

 

잠시 뽕에 취할 시간

 

사실 다이스는 매우 큰 인기를 끈 웹툰이었습니다. 주사위를 굴리면 캐릭터처럼 렙을 찍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신선한 소재, 찌질이가 성장하는 이야기, 웹툰과 어울리는 The Rock Diamond의 음악, 치밀한 떡밥 회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웹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 높은 작화가 있는데요. 사실 이게 끝이 아니에요. 다이스에 대해 의견이 대립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성까지 두루 갖춘 작품이었습니다.

 

 

Stage 37 End of Day (3) 중

 

다이스를 사용하는데 생겨난 무질서를 바로잡는 것을 동태가 생각하기도 하면서..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Stage 114 Zwischenzug 중

 

그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정점을 찍었을 때가 114화입니다. 발음도 힘든 Zwischenzug때였죠. 은주가 처음으로 다이스를 손에 얻게 되는 화인 데요. 다이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다이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함을 뛰어나게 표현한 화였죠. Abraxas(압락사스)라는 멋진 BGM과 함께 이 화를 보면 아직도 와....ㅎㅎ 이럴 때 자세한 말은 생략한다는 말을 쓰는 것 같네요.

 

 

또 무영과 다이스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보여줍니다. 다이스를 통해 처음의 세계로 돌아가자는 것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하죠. 굳이 작품성을 찾지 않아도 처음부터 있었던 설정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떡밥을 잘 던지고 잘 회수한 사례에 속하죠.

 

 

Stage 110 The castling

 

 또한 제목이나 음악 제목의 뜻을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뜻을 모르면 베댓을 보면 아, 그렇구나.... 하면서 작가의 센스에 감탄을 할 정도죠.

 

 

또 댓글 수도 인기를 입증하는 지표였습니다. 요즘 1위 웹툰도 50화 이상 넘어가면 댓글이 3만 개 정도 찍히기 힘든데 위의 댓글은 100화 넘어가서도 3만 개 정도 찍히는 클라스를 보여줍니다. 그냥 요즘 1위 하는 웹툰이랑 비교하면 된다는 소리입니다.

 

 

3부 떡락의 시작

여기까지가 장점입니다. 이제부터 정말 알고 싶지 않지만... 다이스는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하는데요.

 

 

 

그 시점은 바로 3부부터 시작됩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STAGE 136화 Lovers 화부터 시작되는데요.

 

모든 재앙이 여기서 시작되었다. (정치적 발언 절대 아님)

 

The Lovers의 이야기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석순이라는 남자애가 죽어가는 나니를 위해 다이스를 죄 없는 사람을 계단에서 밀어뜨려서 다이스를 모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다가 주인공들은 석순이가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처단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게 끝이에요. 제가 방금 말한 줄거리가 135화부터 181화까지 3부 내용을 90%를 잡아먹습니다. 나머지 10%요? 엑스와 싸우고 나서 지는 거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이런 내용이 베댓에 많이 올라왔습니다. 오늘 요약: 동태가 동태 짓 함. 이렇게 말이죠. 전개가 너무 답답합니다. 계속 과거를 끼워 넣어 분량을 잡아먹고, 이야기하느라 분량 잡아먹고, 설명하느라 분량 잡아먹고... 

 

휴재 공지 + 작업 과정 중

 

독자만 느낀 것이 아니었는지 작가님도 나와 전개가 늦어지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휴재 복귀하면 다시 나아질 줄 알았는데... ㅎㅎ

 

몇 화 동안 날뛰던 얘가 나니 한마디로 태세전환

 

아예 급전개까지 해버리고 맙니다. 그렇게까지 나니를 지키려던 석순이는 나니가 죽고 나자 폭주하고 1화 만에 태도 바꿔서 갑자기 엑스와 맞붙지 않나. 그럼 지금까지 3부 내내 했던 짓은 대체 뭐였나 싶고... 저처럼 참을성 있게 보던 독자들은 이렇게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1부와 2부에 비교해서 주인공들이 달라진 게 뭐죠? 은주가 다이스에 대한 생각을 바꿨나요? 아니면 동태가 석순의 모습을 보고 미오를 더 아껴야겠다고 생각을 했나요? 최소한 석순의 행동으로 인해 인물들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정작 아무런 변화도 없는 이야기가 3부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3부의 포인트 다수 대 개인의 관점

 

사실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게 3부 초반에 했던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미오가 공격받으면 은주를 공격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입니다. 여기서 직, 간접적으로나 영향을 주는 인물이 바로 석순인데요. 나니를 위해 비윤리적인 행동까지 하는 석순의 모습이 동태가 타락한다면 발생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신가요?

 

 

대신 다이스를 비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다이스가 과연 답인가 하는 1,2부에서 늘 하던 이야기로 대체되죠.

 

1부와 2부를 훌륭하게 마무리 지은 작가라는 사람이 아마추어 글쟁이가 한 생각을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무슨 선택을 하기도 전에 A 랭커들이 모였다며 갑자기 엑스랑 싸우질 않나... 이건 작가가 지나치게 느려진 전개를 위해 독자들을 위해 빠른 전개를 한 건데, 솔직히 뒷이야기가 모두 빼도 전개에 문제가 없거든요. 필요 없는 설명이나 과거 빼도 이런 이야기는 가능했을 텐데, 정작 필요 있는 장면을 놓친 작가의 역량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에 대한 건 나중에 자세히 다뤄보죠.

 

 

물론 무조건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3부 동안에 90% 줄거리 동안 아무것도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4부에서 실종 인물 찾습니다. 개연성, 작가, 작화

3부에서 그래도 개연성을 챙겼고 1,2부 고정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9점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적었는데요. 그렇지만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제 개연성까지 말아먹는 4부의 시대가 펼쳐집니다.

 

 

동태 요약

 

 

찌질이가 된 동태는 미오 놔두고 딴 여자랑 자지 않나... (석순이 나니 보고서 배운 게 없나요?)

 

 

정작 미오가 죽으니까 갑자기 폭주하지 않나...

 

 

 

그리고 오글거리는 나레이션은 덤.

 

 

이런 오글거리는 나레이션들이 몇 화동안 분량을 먹어치웁니다.

 

4부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작가는 지나치게 동태에게 감정 이입한 나머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동태와 미오 커플을 응원하기만 할 뿐 나머지 캐릭터에게 1도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멋지게 각성했던 은주는 대체 어디 가고 갑자기 동태에게 죽여 달라고 이야기하는 클라스.

 

 

회의주의자가 된 동태에게 자기를 죽여달라고 하는 장면인데요. 대체 왜? 동태를 믿는 거야? 저는 정말 착한(음머~) 독자니까 은주의 납득 안 되는 설명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작가는 동태는 감정이입 중 ^^

 

무영이 던진 창에
은주가 죽어버리기 ^^

 

 

정말 동태에게 살생을 못 시켜서 안달이 나셨네요. ^^ 동태는 주인공이니까 절대 타인을 PK 시키면 안 되고 타인을 사랑할 권리가 있어. 주인공이니까 뭐든지 다 해! 뭐, 지금까지 정성 들여 쌓아 올렸던 은주는 주인공이 아니니까 안 돼. 무영이는 거의 엑스 급으로 최종 보스와 같았는데 한 방에 주인공이 썰어주면 돼지. 주인공이니까 ^^

 

말 그대로 썰어버립니다.

 

정말 1,2,3부 동안 쌓아 올렸던 모든 개연성이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네, 이게 4부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실종된 게 두 가지 남아있죠. 작화, 작가... 똑같은 장면 붙여 넣기 하는 장면이 작화를 대체하죠.

 

 

 

선도 많이 거칠어지고 더러워졌습니다. 사실 작화는 취향 차이라서 이런 건 뭐라고 할 수 없는데 똑같은 작가가 그린 작품이라면 말이 달라지죠. 1,2부에 비교해서 보면 너무 괴리감이 큽니다. 사실 이건 3부 후반쯤에 많이 보이는데... 그냥 4부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4부에서는 작화 문제를 Ctrl C+ Ctrl V(복사 붙여 넣기)로 대체하죠.

 

또 4부에는 일요일에 작가님이 실종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등장하시죠. 이쯤 되면 대체 네이버가 받아주는 건지?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수라서 든든한 빽이 있어서 그런 건가, 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입니다.

 

 

 

 

다이스가 떡락한 이유 총정리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

갑자기 톤이 부드러워지니 주의!

 

한 때 인기가 높았던 웹툰, 다이스가 망한 이유, 결론은 이렇습니다. 1부, 2부 건축가가 대단한 성을 쌓았습니다. 3부에서 성이 조금씩 흠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4부에서 건축가가 성을 자기 손으로 무너뜨립니다. 3부에서 군더더기 좀 지우고 좀 더 빠른 진행하고 중요한 부분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위에서 까내렸지만 저는 정말 다이스를 좋아하던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많은 팬분들이 지나치게 지루한 전개에도 참고 보았습니다. 또 3부 마지막에 Restart에서 허무함을 느꼈고요. 4부에서 계속 동태 빨아주는 개연성 없는 전개에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이스는 최하위까지는 떨어지지 않더군요. 그 이유는 아마 다이스를 저처럼 좋아하시는 팬들 덕분일 것입니다. 저는 결말까지 계속 보겠으나 당신을 믿어오던 팬분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유익한 포스팅이 계속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봐요!